건축문화 379. (2012.12월호)

CONCEPT.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가졌던 관심사는 기독교적(좁게는 천주교적) 신성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란 어떤 것 인가였다. 그 실마리는 수직성(Verticality)에 있다고 보았다. 수직적 형태에  충분한 깊이(Depth)가 부여될 때 신성함은 더욱 강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또 다른 실마리를 빛(Light)에서 찾았다. 어두운 땅속에서의 빛이 아닌 하늘에서의 밝은 빛. 하늘에 계신 신이라는 대표성. 그 하느님이 내려 주시는 빛이다. 주요 기능으로 대성전, 교육관, 커뮤니티 로비가 있다. 연면적에 비해 대지면적이 좁으며, 이는 도시 내 종교시설의 불가피한 현실이다.


주요 기능들은 평면적 배열이 아닌 입체적 구성이 될 수밖에 없으며, 공간의 위계와 접근성의 문제가 발생한다. 대성전은 그 위계나 종교적 의미로 보아 최상층에 배치하는 것이 적합하나, 문제는 접근성이 나빠지는 것이다. 1층에서 3층까지 곧게 뚫린 직통계단을 두어 그 해답을  찾았다. 기능적인 해결이기도 하지만, 신성함의 위계가 계단을 따라 점증하도록 했다.


현대의 성당은 지역사회로의 개방을 지향하고 주변과의 소통에 이바지하려 한다. 이런 이유로 1층을 커뮤니티 로비로 만들었다. 신자들 간의 교류의 장이기도 하고, 지역 주민들과의 교류의 장이기도 하다. 주변을 향해 열려 있으며, 밝고 투명하게 하여 지나가는 누구라도 쉽게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이곳에서 종교의 유무, 종교의 차이는 문제되지 않는다. 이 곳은 인간과 인간의 교감을 위한 수평적 공간이다. 보정성당은 하느님과의 교감을 주제로 건축되었다. 궁극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 형태와 공간에서 발현되는 진정성, 하늘로부터의 빛을 통한 감성 등에 의해 신성함에 대한 근원적 감동과 교감을 구현하고자 하였다.

(글 : 한 철수)